몇 달 뒤 기다리던 하병근 박사님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의 출간과 함께 비타민 치료에 대한 내용이 명확해 졌습니다.
하지만 책 한권으로 필요한 사항을 다 알 수는 없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진료실에서 원장님께 여쭤보고 여러 자료와 책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받는 비타민 치료가 분자교정법, 영양치료 등 다른 이름으로 비슷하게 행해져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법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꼭 필요합니다.
먹어야 할 것과 해야할 것들을 시키는 데로만 하면 편할 수는 있지만 이유를 모르니 방법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고, 진료실에서 모든 것을 다 알려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하병근 박사님의 비타민C 시리즈 저서와 함께 읽어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암을 이기는 영양요법] 패트릭 퀼린 지음/박창은, 한재복 옮김
[통합의학적 암 치료 프로그램] 최옥병, 박성주, 양영철 공저
[사람의 몸에는 100명의 의사가 산다] 서재걸 지음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덕터 월렉 강연/박우철 번역
환경과 생활습관
내 암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내 어머니의 암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현대 의학에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암은 몇 가지가 안 됩니다.
내가 걸린 암은 더욱이 생소하고 장기도 아니고 복막 근육에 암이라니 대체 이유가 뭘까?
이유를 따지자면 한두 가지로 암에 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평소 혈압이 높으셔서 채식위주로 저염식을 하셨고 고기는 거의 드시지 않았지만 암에 걸리셨입니다. 음식도 중요하지만 많은 복잡한 요인들이 암을 만들었을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암은 10년 이상에 걸쳐 만들어진다고 하니 10년 전부터의 내 생활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아이를 낳기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잦은 야근으로 인한 피곤함과 스트레스, 바쁘다 보니 식사는 대충 때우기 일쑤였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었을지 모르는 외식, 인스턴트식품들, 편리함을 위해 사용했던 1회용품과 플라스틱 용기들, 회식 때 마셨던 술, 내 몸에 쏟아 부었던 각종 세제와 화장품들, 미용실에서 독한 냄새가 저는 파마 등이 떠올랐습니다.
최근 나오는 기사를 보면 청바지와 여러 옷의 염료에서도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로 폐질환을 앓거나 죽음에까지 이른 사건도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참으로 힘든 세상입니다.
암으로 죽다 살아난 사람들 중 산이나 시골로 이사를 가서 나았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분들은 자식들 다 키워놓았으니 다 포기하고 산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만, 내 아이는 너무 어렸고 병원에 다녀야 하는 문제, 남편의 직장 등 멀리 이사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청정지역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시골에서도 지하수에서 라돈이 검출되고 공장이 세워지고 송전탑이 건설됩니다.
그래서 주워진 환경을 최대한 바꿔보자고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안전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생협에 가입하였습니다.
날씨에 따라 채소와 과일의 공급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생협은 두 군데를 가입하였습니다.
생협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다음 중 인터넷 공급날짜가 적당하고 매장이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없어 스스로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데, 몸이 너무 힘든 날은 식사 준비를 할 수가 없어 환자식 배달업체를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암환자를 위한 식단으로 적당한 업체로는 김연수의 힐링푸드 가 있습니다.
방사선 후유증으로 6개월간 설사를 하고 소화가 안될 때에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바이오타사의 유기농 부르스주스를 마셨입니다.
이 주스는 이영철 원장님께서 권해주셨는데 비트가 주재료로 암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암을 치료하는 목적보다는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양보충을 위해 소량 섭취하면서 영양주사와 비타민C 주사를 함께 맞으며 버텨냈습니다.
부르스주스가 한동안 공급되지 않아서 해독주스를 직접 만들어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해독주스는 방송에 나오면서 유행처럼 많은 분들이 만들어 드시는데, 채소를 푹 삶아서 만드니 소화가 안될 때는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역시 원장님께서 권해주신 버드윅 박사의 프로토콜을 식이요법에 추가하였습니다.
유기농 저지방 우유로 직접 만든 코티지치즈와 아마씨유(생들기름)를 2:1로 믹스하여 아마씨가루,견과류, 과일에 버무려 먹는 식이요법입니다. 식물성 오메가3인 아마씨유나 생들기름의 불포화지방산이 간에서 지방 대사를 하지 않고 세포로 바로 흡수되는 원리입니다. 지방을 수용성으로 만들기 위해 코티지치즈에 믹스하는 것이므로 치즈와 생들기름을 숟가락으로 섞어서는 안 되고 블렌더로 충분히 섞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거리뿐 아니라 조리도구와 용기도 바꾸었습니다.
각종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플라스틱 반찬통들은 모두 유리용기로 바꾸었습니다.
코팅이 되어있는 프라이팬과 법랑냄비 등을 모두 안전한 스테인리스로 바꾸었습니다.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니 요리법도 건강해 졌습니다. 저수분요리가 가능하니 데치거나 삶는 것보다 영양소의 손실도 적어졌습니다.
스테인리스 조리도구의 선택법과 요리법은 ‘스텐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naver.com/jaynjoy)에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먹는 것에는 참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좋다는 음식을 다 구해 드시는 데도 자꾸 재발되고 전이되는 것은 왜일까?
음식 뿐 아니라 호흡기와 피부로 들어오는 각종 유해물질 들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이유에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서 낳아서 자라고 계속 살고 있는 저는 탁한 공기에 익숙해져 있다가 시골에 갔다오면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낍니다.
집안 공기를 최대한 좋게 만드려고 화분도 들여놓고 공기청정기와 피톤치드 휘산기도 준비했습니다.
숯도 곳곳에 배치하여 유해물질을 빨아들이도록 하였습니다.
또 E1이상 E0의 안전한 자재로 만든 가구를 사용하여야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문제될 만한 가구는 원목가구로 바꾸었습니다.
화장품과 세제, 샴푸 등 피부에 직접 닿는 것에도 발암물질과 각종 유해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화장품 속의 여러 유해물질 중 파라벤류와 탈크는 발암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전성분을 공개하므로 꼼꼼히 확인해 보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성분이라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므로 유해 성분을 가려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유해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은 생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과 ‘자연의벗’, ‘아이소이’ 제품 등입니다.
해외 유명화장품과 세정제 등의 경우 다음 사이트에서 성분을 분석하여 주므로 제품 선택 시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http://www.ewg.org/skindeep/ : 미국의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제품명을 입력하여 검색하면 각 성분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유해한 성분입니다.
http://www.goodguide.com/ : 역시 제품명을 입력하여 검색하면 각 성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위 사이트와 반대로 숫자가 높으면 안전, 숫자가 낮을수록 유해성이 높은 성분입니다.
청소와 빨래를 할때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합니다.
더불어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등을 이용하면 세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내 몸에도 안전합니다.
암에 걸린 이후로는 살기위해 몸에 나쁜 것을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은 환자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산으로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동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일 걷기 운동을 하였다
.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터는 가까운 휘트니스센터에서 걷기운동 위주로 하였습니다.
먹지 못했던 6개월간에도 운동을 빠뜨리지 않았고 집안일과 아이 돌보기로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환자가 아닌 듯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의사가운 이야기#1 (0) | 2021.02.28 |
---|---|
후복막 평활근육종( leiomyosarcoma) 에필로그 (0) | 2021.02.28 |
후복막 평활근육종( leiomyosarcoma) 중기 (0) | 2021.02.28 |
후복막 평활근육종( leiomyosarcoma) 전기 (0) | 2021.02.28 |
신자유주의 세계화 (0) | 2021.02.28 |